두 줄 요약
‣ 성별에 따른 놀이 구분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확인해 보세요.
‣ 어린이가 성 고정관념없이 놀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알려 드려요.
정말로 놀이에도 성별이 있을까요?
어린이의 생활에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놀이! 그런데 여전히 여자놀이/남자놀이 ,여아용 장난감/남아용 장난감처럼 성별 구분이 아주 확고한 영역이기도 한데요.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요?
여자놀이와 남자놀이 구분은 꼭 필요한 것일까요?
아마 어린이를 키우면서, 또는 어린이와 함께 놀이터나 키즈카페 등을 방문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에요. 아무래도 남자아이들이 뛰노는 걸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앉아서 조용히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요. 여자아이들은 인형, 소꿉놀이같은 여아용 장난감을, 남자아이들은 로봇, 자동차같은 남아용 장난감을 더 좋아하고 잘 가지고 노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말 성별에 따라 이런 성향을 타고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달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들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유치원 남자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주면서 이 장난감은 남자아이들이 잘 가지고 논다고 하면 매우 재밌게 갖고 놀았다. 하지만 그 후 같은 남자아이들에게 그것이 사실 여자아이용 장난감이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재미없다고 하면서 더는 가지고 놀지 않았다. 여자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장난감 그 자체가 아니라 꼬리표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렇게 남자놀이/ 여자놀이의 구분이 지속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내집단 편향 : 자신이 속한 그룹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것을 고르려는 성향이 어린이에게도 나타난다는 겁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관습, 통념 등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대입해보는 과정인 셈이지요. 자연스러운 결정과정이지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거나 어린이가 타고날 때부터 성별에 따라 좋아하고 잘하는 놀이나 활동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이 시기에 제공되는 놀이, 경험 등의 환경은 아이들로 하여금 그것이 자신에게 적합하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영유아기 경험은 성인까지 지속 : 영유아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공된 경험, 환경 등은 행동이나 태도, 그리고 놀이와 직업을 선택할 때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나 자신의 가능성보다는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성별에 대한 정형화된 관점에 따른 선택”만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유아 상품의 성별에 따른 색깔 구분 및 표기 관행 개선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중
어린이가 또래들과 어울리며 자신과 같은 성별과 더 많이, 자주, 잘 어울리고 반대 성별과는 다른 놀이들을 하며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다만 꼭,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어린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제약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환경을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