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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왜 로블록스에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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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왜 로블록스에서 만날까?

#로블록스 #게임 #미디어리터러시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로블록스를 왜 양육자가 알아야 하는지 궁금한 분
  • 어린이가 하는 로블록스가 불안한데, 로블록스에 대해 잘 모르겠는 분

어린이들은 왜 로블록스로 모일까?

어린이들은 놀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상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에 물리적 제약이 많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은 학원에 가고요, 방과 후에 놀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을뿐더러 놀 친구들도 없습니다.

놀고 싶고, 놀아야 하는 어린이들이 로블록스를 찾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어린이들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기에 어린이는 메타버스로 모입니다. 로블록스에서는 날이 어두워져도 안전하게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신나게 놀아도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놀기 위해 공간을 사용하는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 안에서 사회 속 규칙을 익히고 도전과 실패를 맛보며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을 배워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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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보호자들에게 묻습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보호자는 놀이를 주도합니다. 또래 놀이에 개입하기도 하며 놀이에서 자녀의 행동을 예측하며 한발 앞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2~3학년쯤 되면 또래문화가 중요해지고 부모가 드러내고 개입할 수만은 없게 됩니다. 보호자와 어린이의 대치는 대부분은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게임을 시작하려는 아이와 이를 최대한 저지하려고 하는 부모 사이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많은 양육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로블록스를 포함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우려를 쏟아냅니다. “다른 친구들이 한다고 하고 싶어 하는데 허용하는 게 맞는 것일까, 허용한다면 그 시기를 최대한 미루는 게 좋지 않을까,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문제가 생기면 알아차리기가 어렵지 않을까, 채팅으로 안 좋은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을까, 게임에 돈을 너무 쓰지 않을까, 온라인 사기 등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는 않을까….”

그러면 저는 되묻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언제 놀 수 있나요?” 

“친구들과 어디에서 만나서 무엇을 하고 놀 수 있나요?”

 “오프라인 놀이터에서는 걱정했던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새로운 온라인 놀이터로서_로블록스

로블록스는 단순히 게임 플레이만 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놀이를 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플레이할 수 있고, 친구 추가를 통해 같은 서버에 들어가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별도의 메신저를 통해 활발히 소통도 합니다. 가끔은 친구 집에 모여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멀리 이사 간 친구도 로블록스 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듯 로블록스에서 만나 놀이합니다.

로블록스 안에는 흔히 우리가 ‘맵’이라 부르는 다양한 ‘오비(obby)’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발판 사이를 점프하거나 얇은 길 위를 조심해서 걷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체크포인트가 있어서 실패해도 맨 처음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그 지점에서부터 놀이합니다. 아주 쉬운 초보용부터, 고난도의 오비까지 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과 같은 테마가 있기도 하고, 무서운 할머니에게 탈출하기 등 스토리가 있는 오비도 있습니다.

다양한 오비에서의 놀이는 오프라인 놀이터에서 노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늑목의 맨 위 칸까지 오르고 철봉에서 매달려 더 어려운 기술에 도전해 보는 것처럼, 로블록스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어려운 오비에 도전합니다. 얼음땡과 같은 술래잡기에서 술래를 피해 얼음인 친구를 돕는 것처럼, ‘팀 오비’에서 협동해서 장애물 넘기도 하고 한 명이 버튼을 눌러 다른 친구가 지나가게 돕기도 하는 협동이 이루어집니다. 도전, 성취, 협동, 재도전의 과정을 온라인 놀이터에서도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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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놀이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온라인 공간에서의 공동 놀이는 어린이에게 새로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도록 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기반 게임은 의사소통 기술을 기르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창의성을 키우고 비판적인 사고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를 위하여 부모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처음 놀이터에서 다양한 놀이기구를 탐색할 때 부모가 그냥 바라만 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발을 힘차게 굴러 그네를 앞뒤로 움직이는 방법도, 미끄럼틀에서 속도감을 조절하여 내려올 수 있는 것도, 시소에서 상대방을 배려해 올라가고 내려가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부모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블록스에서도 부모가 함께 플레이를 해보고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로블록스 내의 다양한 자녀 보호 기능을 안내해 드립니다. 우리나라 부모 중에서는 이 기능에 대해 알고 활용하고 있는 분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바다로 나가기 전 부모가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해줄 수 있는지 같이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서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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