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 학교에 드라마가 상영된다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의 시간> 이야기입니다. 13세 소년 제이미가 살인 혐의로 체포된 후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 드라마는, 지난달 13일 첫 공개 후 연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1위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 대해 영국 하원 의원 애널리즈 미질리는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남성 극단주의와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영국 학교에서의 상영을 제안했어요.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그 메시지에 공감하며 상영을 지지했고, 이로써 <소년의 시간>은 영국의 모든 중등학교에서 무료로 스트리밍될 예정이라고 해요.

<소년의 시간>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여성혐오, 몸캠 같은 성적 문제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떻게 노출되는지, 그래서 어떤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줘요.

이야기에 중심에는 ‘인셀’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인셀’(Involuntary Celibate, 비자발적 독신주의자)’은 연애나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유를 여성 탓으로 돌리며 분노와 혐오를 키워가는 남성을 의미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일베’ 등을 통해 유사한 분위기가 퍼져 있지요. 이런 문화의 영향으로 소년들은 힘, 지배, 침묵, 무감정을 ‘멋진 남자’의 특징처럼 배우게 됩니다.

드라마는 이런 문화가 확산되는 배경에 가정, 학교, 또래 문화, 미디어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짚어줍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성차별과 혐오를 학습하게 만드는 메시지들이 스며들어 있다는 걸 보여주지요. 특히 아이들이 SNS에서 주고받는 폭력적인 ‘비밀 신호’들을 어른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장면은, 양육자를 비롯한 성인들에게 더 세심한 관심과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다가옵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진짜 괜찮을까요?

영국의 ‘Everyone’s Invited’라는 단체는 학교 내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익명 증언을 수천 건 모았는데 그중 약 1,600건이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이 문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까지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성차별적 태도를 해결하기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말해요.

어릴 때부터 성차별적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엔 우따따가 이 그림책을 추천해요.

✅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다움을 지키고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

✅ 모든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에 필요한 경계가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는 경계 존중 그림책

✅ 분노를 느꼈을 때 멈추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그림책

💡유해한 미디어를 접하게 됐을 때 스스로 비판하고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대화 가이드도 마지막에 알려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