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 요약
‣ 여아용 화장품이 다양한 콘텐츠로 생성되면서 어떻게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지 확인해 보세요.
‣ 우리 집에서 보는 콘텐츠가 이러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드려요.
영화 <슈렉>이 처음 개봉되었을 때, 기억나시나요?
뚱뚱하고 못생긴 괴물이 공주라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우리에겐 ‘공주’라는 이미지는 단 한 가지였잖아요. 명랑하고 친절한 성격에 예쁘고 날씬해서 어떤 드레스도 잘 어울리고, 어딜 가든 주변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그렇기에 피오나 공주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를 무척이나 반기고 환호했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공주 이미지가 만들어졌구나!’하고요.
이 획일적인 공주 이미지는 결국 사회가 만들어낸 미적 기준이라는 것, 많이 공감하고 계실 거예요. 다양한 미적 기준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널리 보편화된 듯하고요. 피오나 공주가 새로운 문을 열어준 것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후 <모아나>, <엔칸토>와 같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여성들의 모습은 이전의 공주와는 많이 달라졌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예전의 공주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여아용 화장품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또 그것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는 거죠.

행복한 가족 나들이로 키즈 뷰티 카페를 찾아 피부 마사지와 네일아트를 받고, 아이들이 직접 설레는 목소리로 어린이 화장품을 언박싱하거나 소개를 하고. 또 어른들은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메이크 오버를 합니다.

이 무수한 콘텐츠에 노출된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러한 외모는 등장인물의 비중에도 영향을 끼치곤 합니다. 나이가 든 사람, 뚱뚱하거나 못생긴 사람은 대부분 조연으로 등장하고 오직 예쁘고 멋진 사람만이 여전히 주인공 자리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여성 캐릭터의 경우 엄마, 어린 딸 등을 막론하고 속눈썹과 립스틱, 리본과 같은 액세서리를 덧붙이면서 ‘꾸민 여성’의 모습을 보편적 이미지로 만들어 냅니다.
생각해 보면 화장의 기능은 다음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잡티를 가린 뽀얀 얼굴, 불그스름한 볼, 빨간 입술, 또렷한 눈매. 마치 하나의 공식인 것처럼, 신체 부위를 말하면 정해진 답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많은 의문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기준은 누구의 취향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 기준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린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한 콘텐츠 노출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 우리 집 콘텐츠는 어떨까?
✔️ 늘씬하고 예쁜 얼굴 같은 전형적인 미적 기준을 드러내거나 강조하고 있진 않나요?
✔️ 능력이나 성정 등 외적 기준이 아닌 다양한 기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나요?
✔️ 화장이나 다이어트 같은 소재를 무분별하게 드러내고 노출하고 있지 않나요?
✔️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키가 작거나 뚱뚱한 사람은 조연으로 등장하지는 않나요?
✔️ 주름이나 나이듦, 과체중인 사람을 놀리거나 희화화 하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