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따따 매거진] 칼럼니스트 조경숙 인터뷰: 게임은 아이와 훌륭한 소통의 다리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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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따따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우따따에서 칼럼으로 인사드리게 된 조경숙입니다. 😁 
개발자이고 만화평론가, 테크-페미 활동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칼럼니스트 조경숙 소개
개발자, 만화평론자, 테크-페미 액티비스트.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게임비평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9년에는 만화평론 우수상에 선정됐습니다. 에세이 ⟪아무튼, 후드티⟫를 썼으며, <주간경향>과 <시사IN>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8살 아이가 하교하고나면 함께 만화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냅니다.
PC게임, 닌텐도/모바일 게임 등 아이와 함께 플레이하며 헤쳐왔던 게임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작가님은 언제부터 게임을 좋아하셨나요?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을 거예요. 게임팩을 꽂아 플레이하는 서커스 게임을 좋아했고, 당시 컴퓨터로는 <라이온 킹>이나 <팩맨> 같은 게임을 즐겨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빠져든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입니다. MMORPG <바람의 나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에 매달렸죠. 그 이후에도 넥슨에서 출시하는 RPG 게임은 거의 섭렵하다시피 했어요. 최근엔 PS5 구입에 성공해서, 꿈에 그리던 게임 생활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www.baram.nexon.com


게임을 좋아하시면 부모님과의 트러블은 없으셨어요?
부모님 눈을 피해 밤새 게임을 하거나 밥도 안 먹고 게임에 매달리다 보니 부모님의 걱정이 많으셨어요. 제가 키가 작은 편인데,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게임하느라 밥을 안 먹어서 제가 키가 안 컸다며 늘 속상해하시죠. 그렇지만 그때 그 시절에 제게 게임이 없었다면 질풍노도의 학생 기를 무사히 견디지 못했을 것 같아요.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제게 게임은 유일한 탈출구였거든요.  그 당시 길드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고요. 제게 인연과 자유를 선물해 준 게 게임이었어요.


그런 경험 때문에 자녀에겐 게임을 자유롭게 알려주신 편이신가요?
맞아요. 저는 게임을 통해 지금이 아닌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있었어요.  <젤다의 전설>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을 아이도 경험하게 하고 싶었고,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기쁨을 아이도 알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가능한 많은 게임을 즐겁게 향유하려 노력합니다.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면 어떤 점이 좋으세요?

무엇보다 아이와 '공통 주제'가 생긴다는 점이죠.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기란 사실 쉽지 않잖아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친구랑은 어땠는지.. 이런 이야기들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소재가 뚝 떨어져 버려요. 아이는 아이대로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게임을 같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공통 주제가 생기다 보니 대화도 많이 하게 돼요. 우리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욕망하는지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요.



아무래도 게임의 장단점을 잘 아실 것 같은데, 작가님이 느끼시는 게임의 장단점엔 무엇이 있을까요?

장점은 세계가 넓어진다는 것일까요.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를 경험하면서 아이가 세상을 대하는 시각도 입체적이 되어가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커비 시리즈'의 '커비' 캐릭터는 무언가를 삼켜서 자신의 능력으로 만드는데요. 커비가 만약 지구를 삼킨다면 어떻게 될까. 커비가 집을 삼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을 펼치기도 해요.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지구가 뭔지, 집은 어떤 곳인지 서로 더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게임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창구라고 생각해요. 힘들었고 괴로웠던 기억을 창조적인 활동으로 풀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제가 게임과 관련해 가장 고민하는 단점은 건강 문제예요. 게임도 컴퓨터도 좋아했던 나머지 저는 중학생 때부터 안경을 쓰고 있는 안경 생활자거든요. 아이만큼은 시력을 보호했으면, 또 거북목은 안됐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컴퓨터 게임보다는 스크린에 연결해서 할 수 있는 콘솔 게임을 하게끔 권장하는 편이에요.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보단 정면을 보는 게 자세에는 좋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게임을 좋아하셔도, 자녀의 게임이나 미디어 이용 시간 때문에 부딪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 가족은 해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게임하는 시간대를 정해놓는 편이에요. 하루 일과가 거의 다 끝났을 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씻고 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요. 자기 전까지는 게임을 할 수 있으니 약 1~2시간 사이로 플레이가 가능하죠. 그리고 침대에 누워 오늘 무슨 게임을 했고 기분이 어땠는지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잠들어요. 시간을 강력하게 제재하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마쳤다면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게임 때문에 걱정을 하시거나 고민이 많으신 우따따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자녀가 게임을 할 때, 걱정되고 우려되는 부분이 많으시죠.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시면 아무래도 게임을 직접 같이 하긴 어려우실 거예요. 게임을 같이 하지 않더라도 가끔 우리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들여다보면서 우리 아이가 무얼 좋아하는지 같이 이야기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아이가 오히려 더 신나서 게임을 설명해주게 될지도 몰라요. 

게임은 부모 자식의 갈등 요소이기도 하지만, 접근 방식을 조금만 달리 했을 땐 오히려 둘 사이를 매개하는 훌륭한 소통의 다리가 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