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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온 사람은 도와주자" 어른들이 몰랐던 게임 속 세상

키워드
#로블록스 #게임 #미디어리터러시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는 로블록스에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지 궁금한 분
  • 로블록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분

게임을 넘어선 또 하나의 사회

요즘 들어 동료 교사나 학부모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로블록스... 애들이 거기에서 게임만 하는 거 아닌가요?”

실제 많은 학부모들이 이 문제에 대해 걱정하실 텐데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블록스에는 수많은 게임이 존재하고 있고 아이들이 주로 그걸 즐기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로블록스 공간에서 게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로벅스를 둘러싼 갈등이나 브레인롯 훔치기 게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는 공통적으로 하나의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로블록스 세계에서 어떤 사람으로 자라고 있을까?’

로블록스에서는 국적도 나이도 모른 채 낯선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말이 상처가 되는지, 약속은 왜 지켜야 하는지 등을 경험하며 배워갑니다. 이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규칙을 정하며 때로는 갈등을 겪고 조정하는 과정은 오프라인 사회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달라진 것은 단지 공간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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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인터뷰했던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상대방과 아이템 거래를 하기로 했는데 약속한 물건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는 저에게 하소연을 쏟아냈습니다. 화도 나고 억울하다고요. 그러던 중 문득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저도 예전에 친구랑 약속을 안 지킨 적이 있어요. 그때 친구가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요."

그 아이의 고백에서 저는 교실 수업으로만 배울 수 없는 ‘관계의 감각’을 보았습니다. 자신들에게 친밀한 온라인 환경 속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분명하게 와닿은 것이죠. 그리고 이 지점이 바로 디지털 시민 교육의 출발선이 됩니다.

가끔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별일 아닌 듯 보입니다. 온라인 게임이나 SNS 등에서 누군가는 게임 아이템을 속여 팔고, 상대방을 조롱하며, 단체 채팅방 등에서 친구를 빼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행동의 끝에는 언제나 실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상처는 현실과 다르지 않고 때로는 더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시민은 보이지 않아도 그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화면 너머에도 누군가의 마음이 있고, 말 한마디가 그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관계의 결과를 생각할 수 있는 그 마음이 디지털 시민의 자격입니다.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디지털 시민 문화’

로블록스 세계에는 많은 규칙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누가 정해준 규칙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부딪히며 만든 약속입니다.

- 건축 게임에서는 남의 건물을 함부로 부수지 않기

- 생존 게임에서는 처음 온 사람 도와주기

- 협동 게임에서는 역할 나눈 뒤 중간에 사라지지 않기

이런 규칙들은 정의, 배려, 책임 등의 덕목들과도 연결되지만 누군가가 강요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로블록스 내에서 아이들이 서로에게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하며 쌓아 올린 작은 약속들입니다. 덕목의 의미를 알려주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도덕 수업 속의 내용들을 때로는 이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괜찮아. 다시 같이하자"

저는 이 말 속에서 이미 시민이 자라고 있다고 느낍니다. 로블록스는 아이들이 시민으로 살아보는 연습장입니다. 역할을 나누고, 갈등을 해결하며, 새로운 공간을 함께 만드는 작은 사회인 것이죠. 그래서 학부모나 교사의 역할은 규제나 통제보다는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문화를 함께 읽어주고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왜 지금, 디지털 시민성인가?

온라인 플랫폼이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 아이들은 이미 두 개의 세계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두 세계 모두에서 ‘시민’으로 행동해야 하지요. 농담이라고 쓴 한 줄의 댓글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작은 약속 하나가 신뢰의 시작이라는 것, 사소한 배려가 협동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 등이 디지털 시민성의 내용이 됩니다.

디지털 시민교육은 미래 기술을 대비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지금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상처 주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로블록스는 그 연습이 이루어지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앞선 일곱 번의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그 작은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자라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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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이 또 하나의 새로운 사회가 된 지금, 시민으로 산다는 것은 단지 ‘좋아요’를 많이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일지 모릅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사람의 마음과 책임, 신뢰는 여전히 이 시대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학생들의 로블록스 생활을 연구하며 깨닫게 된 점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배우고 있고, 서로에게서 훨씬 많은 것을 익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늦게 알아챈 것인지도 모릅니다. 로블록스는 아이들에게 이미 익숙한 제2의 일상이 되었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이미 시민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 경험을 일상으로 초대해 함께 이야기해 주면 됩니다. 그 작은 대화가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단단하게 돕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글 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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